첫 번째는 '우연'이었지만, 두 번째는 '증명'이었다. 신다인(25·요진건설)이 '신데렐라'에서 신흥 강자로 발돋움한 순간이었다.
신다인은 27일부터 30일까지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5회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치며 우승했다. 신다인의 올 시즌 첫 승이자, 통산 2승째다.
이날 우승으로 신다인은 1억8000만원의 우승 상금과 주최사인 KG그룹 계열사 KG모빌리티(KGM)가 제공하는 3800만원 상당의 액티언 하이브리드를 부상으로 받았다. KG 레이디스 오픈은 그동안 '스타 등용문'이라 불리는 대회였다. 지난해 신다인까지 앞선 14개 대회에서 8명이 생애 첫 우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신다인이 이번 대회 사상 최초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역사를 새로 썼다.
신다인. KLPGA 제공
경기 후 신다인은 "지난해엔 '깜짝' 우승이라고 불렸다. 그 뒤에 우승하지 못하면서 '1승만 할 수 있는 선수'라는 이미지가 있었다. 언제든 내 실력을 증명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증명의 길'에 한 발 다가갈 수 있어서 기뻤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선수가 없다는 소식을 듣고 내가 첫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최근 경기력이 좋지 못해서 자신감은 없었지만, 대회를 치르면서 조금씩 자신감이 붙었다"며 "역시 이곳 써닝포인트CC는 내게 좋은 기운을 주는 코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 타이틀 방어에 성공해 정말 기쁘다"고 덧붙였다.
3라운드까지 신다인을 포함한 공동 선두만 4명이었다. 선두와 2타 차 이내에 20명의 선수가 촘촘하게 몰려 있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하지만 신다인이 마지막 날 9개의 버디를 몰아치며 우승을 확정했다. 그는 "그야말로 신들린 경기였다. 함께 챔피언조에서 뛴 유아현 선수도 감이 좋아서 둘이 미친 듯이 버디를 기록했는데, 나도 꿇리지 않게 퍼트가 계속 들어가면서 '아무도 말릴 수 없는 플레이'를 하지 않았나 싶다"고 만족해했다.
신다인. KLPGA 제공
신다인의 다음 목표는 오는 10월 중순 한국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출전이다. 이 대회는 KLPGA 상금 순위 상위 15위 이내의 선수들에게만 출전권이 주어진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 순위 19위(3억 5872만 원)로 도약한 그는 남은 5개 대회에서 순위를 더 끌어올려야 한다.
신다인은 "1차적으로는 상금 15위 안에 들어서 LPGA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 통산 3승도 도전해 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