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청룡기. 광주일고-배재고 경기가 배재고 더그아웃의 지역 비하성 조롱 응원으로 인해 중단됐다. 선수들의 시선이 3루 쪽 광주일고 더그아웃을 향해 있다. KBSA 유튜브 캡처
지역 비하와 무지한 역사의식으로 논란을 일으킨 배재고 야구부 선수들이 오는 6일 광주제일고를 받ㅇ문해 사과한다.
서울시교육청은 3일 용산 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배재고 야구부원 36명 전원과 학부모, 교직원 등 80여명이 6일 오후 3시 광주일고를 찾아 사과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들은 이후 광주일고 인원들과 함께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다.
지난달 29일 열린 청룡기고교야구대회에서 배재고 선수들은 광주일고 선수들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응원 구호를 쏟아냈다. 한 선수는 "탱크 데이"라고 소리쳤다.
지난 5월 스타벅스 코리아가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5·18 탱크데이', '책상에 탁'이라는 홍보를 해 역사의식 부재를 드러내 공분을 산 바 있다. 정용진 회장이 대국민 사과에 나설 만큼 큰 논란이었다. 배재고 학생들은 이 논란을 광주 연고 학교 선수들을 상대로 응원에 사용했고, 국민적 지탄을 받았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지난 1일 배재고에 6개월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 청룡기도 몰수패 처분을 받았다. 이 응원을 주도한 선수 2명은 생활교육위원회에 회부됐다.
배재고에 비난과 옹호의 메시지를 담은 화환들이 당도했다. 정치권에서도 서로 다른 의견을 쏟아냈다.
이효준 배재교 교장은 지난 1일 서울시교육청을 통해 광주일고 방문 의사를 전달했지만, 이규연 광주일고 교장은 비선수 학생들이 시험 기간인 점, 광주일고 선수들이 심리적 안정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일단 이 요청을 고사한 바 있다.
김허중 서울시교육청 체육건강예술교육과장은 3일 열린 브리핑에서 "(학생 선수들이) 어른들한테 떠밀려서 사과한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학교에서 파악한 바로는 잘못을 인지하고 있다. 생을 걸고 열심히 하던 야구를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 진심으로 반성하고 성장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야구부원뿐 아니라 배재고 전 학생은 오는 8일부터 역사·인권 교육과 차별·혐오 표현 방지 교육을 받게 된다.